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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준비운동: 立秋 
교육농협동조합 소식지 2014/08/09 
하얗고 말간 개망초꽃 
가장 흔하지만 
매번 그 청초함에 새삼 감탄한다. 
©소희 20140726
2014 입추
끝과 시작 
꽃은 시들어 떨어졌다. 
하지만 열매한테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열매는 익어 떨어졌다. 
하지만 뿌리한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실패해 쓰러졌다 
하지만 나 자신한테는 
진정한 삶의 시작이다 
박노해 2014/07/08
슬그머니 곳곳에 가을, 입추立秋 
‘어머나!’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자마자 온 몸을 휘감는 서늘한 공기에 흠칫 놀랐다. 살짝 비껴간다는 태풍 소식도 있지 
만 아침저녁으로 심상치 않게 부는 바람과 하루가 다르게 선선해지는 공기를 피부로 만나면 왜 입추인지 알만 하달까. 그러 
고 보니 쌩쌩하고 날랜 파리들도 요즈음은 비실비실하고 동네 개들과 고양이들과 축사의 소들은 무더위가 한풀 꺾여 살만 
해졌는지 발정기를 맞아 밤새도록 구슬프게 운다. 그러고 보니 한밤의 무대는 개구리 울음 대신 귀뚤귀뚤 찌르르르 풀벌레 
울음 차지가 된 지 오래다. 풀들은 서둘러 보슬보슬한 씨앗을 맺는다. 그 위로 아침 햇살이 보드랍게 내려앉는다. 작은 생 
명일수록 때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날마다 그 날의 살아있음을 온전하게 맞이한다는 생각을 했다. 가을의 문턱이다. 
아직 한낮은 뜨겁기만 하다. 혹은 엄청 후덥지근하다. 때때로 큰 비가 내리고 다시 쨍하고 해가 날 때면 더욱 달고 단단해 
질 열매들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큰 비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ㅋㅋㅋ) 하지만 베고 돌아서면 또 다시 자라 있는 풀들 
의 못 말리는 생명력 덕분에 밭의 주객이 전도된 지는 오래고, 풀숲을 헤치고 숨어있는 작물을 수확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 
행이라는 텃밭 농부들의 한결 같은 푸념들도 듣는다. 이제 곧 가을농사도 준비해야 하니 이 비가 그치면 서둘러 밭 정리를 
해야지 하지만 더위에 지친 몸이 쉽게 움직여지지는 않는 게 또 요즈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진짜 입추! 어느덧 슬그머 
니 가을이 찾아와버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여름 농사 갈무리와 가을 농사 준비. 진짜 농부가 되려면 때를 놓치지 말아 
야 한다. 
한편 논에서는 자기 몸을 다 키운 벼들이 알곡 맺을 준비를 한다. 벼가 제 몸에 아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논 옆에 
서 함부로 장난도 치면 안 된다. 다만 여름 산들바람만이 푸른 논을 일렁이게 한다. 8월 20일 전후로 이 주일 정도 이삭이 
팬다. 그 때 아침 10시부터 낮 1시 사이 논에 가면 하얀 벼꽃을 볼 수 있다.
입추 다음 날 아침 6시. 지난 6월 초 함께 손모내기 했던 논. ©소희 20140808 
심상치 않은 바람에 논에 파도가 일고 저녁 같은 아침 햇살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귀띔해준다.
여름 농사 재정비 
긴 비가 지나가면 물 빠짐과 바람 듦이 나쁜 밭에서는 어김없이 병이 온다. 특히 여름 열 
매 채소들은 키가 크거나 잎이 넓어서 병이 더 쉽게 걸린다. 대부분 열매 채소들은 5월 초 
밭에 심어 10월 말 서리가 내릴 때까지 양분 관리를 잘 해주면 계속 수확할 수 있다. 하지 
만 대개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면 바람에 쓰러지거나 열매가 무르거나 병이 와서 아쉬움을 
남긴 채 정리해야 할 때가 많다. 
가을까지 풍성하게 열매를 거두고 싶을 땐, 시차를 두어 작물을 한 번 더 심는 방법이 있 
다. 고추나 토마토, 가지, 호박, 참외, 수박 등 열매 채소는 보통 2월부터 모종을 길러 무상 
서리일이 시작하는 5월 초에 밭에 옮겨 심는다. 1차로 봄이 오는 동안 씨앗을 심고 모종을 
길러 5월 초에 밭에 심고 6월 말 ~ 8월 초에 수확한다. 그러다 보면 장마 지나 병이 오거 
나 자람이 약해지는데 2차로 5월 중에 씨앗을 심어 기르면 연달아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 
할 수 있다. 날이 따뜻하기 때문에 손도 덜 가고 자람이 빠르다. 토마토의 경우에는 씨앗을 
두 번 심을 필요 없이 곁순을 잘라 옆자리에 꽂으면 놀라운 생명력으로 다시 자란다. 
+ 단호박이나 참외, 수박처럼 땅을 기어가며 열매가 달리는 작물들은 젖은 흙에 표면이 닿 
아 익기도 전에 금세 무르거나 벌레가 먹을 수 있다. 페트병이나 나무조각 등 주변 쓰레기 
를 재활용해서 열매 받침대를 만들어주면 좋다. 
+ 오이피클, 토마토, 고추 장아찌! 생각보다 엄청나게 쉽고 믿을 수 없이 간단하다.
한 해 농사의 시작, 가을 
가을 농사를 그려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저만치 내년 봄밭에 있다. 어찌된 일일까? 
가을 농사라고 하면 대부분 여름 밭을 싹 깨끗하게 청소(?)하고 배추와 무, 김장채소를 심 
는 모양을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 
일단 앞서 말했듯이 여름 열매 채소들도 잘 관리하면 계속해서 기를 수 있다. 물론 꽃이 
피고 맛이 써지는 잎채소나 한 번에 거두는 뿌리채소 농사는 끝이 나지만 토마토, 가지, 고 
추 등 가지과와 오이, 호박, 수박, 참외 등의 박과 작물들은 양분 관리와 병해 방지를 잘 
하면 계속해서 기를 수 있어 밭이 한결 풍성해진다. 
또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들을 봄에 이어 다시 심을 
수 있다. 상추 등의 잎채소, 쌈채소는 물론 양배추나 브로콜리, 콜라비, 시금치, 아욱, 쑥갓 
도! 가을당근은 봄에 심은 당근보다 더 맛이 좋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 배추와 무, 갓 등 
김장 채소도 포함된다. 
다만 가을 농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봄은 날이 추웠다가 점점 따뜻해지는 동안에 자람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그래서 씨앗을 살짝 늦게 심어도 금세 앞선 작물들을 따라잡는다. 
하지만 가을은 그 반대다. 가을은 더운 날에서 서늘해졌다 점점 추워지기 때문에 초기에 
자람이 왕성하다. 그래서 심는 날이 며칠 늦으면 자람의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7월 말에서 8월 초 씨앗을 심을 때에는 너무 뜨겁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날이 더우면 씨앗이 잘 
싹이 트지 않는다. 그래서 씨앗을 심기 전에 냉장고에 보관하여 저온처리를 해주거나 물에 담가 싹을 틔운 다음에 심는다. 
아래 사진처럼 한랭사나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가려주거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열을 식혀주는 방법이 있다. 
한편 가을 배추나 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작물들은 모두 벌레가 매우 좋아하는 작물들이다. 나비나 나방 애벌레 
종류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배춧잎을 얼마나 좋아하면 이름도 배추흰나비일까 싶게 엄청 많이 먹는다. 순식간에 많이 먹기 
때문에 잎을 갉아먹은 흔적이 크고 초록 똥도 많이 싸서 발견하기는 쉽다. 웬만해서는 다 같이 먹고 살면 좋을 텐데 벌레가 
얼마나 먹겠어 하고 방심했다가는 아마 큰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특히 잎이 몇 장 없고 작을 때는 치명적이다. 남기지 
않고 사정없이 다 먹는다. 미니 터널을 만들어 한랭사를 단단히 씌워서 애초에 나비의 접근을 막는 방법이나 달달한 설탕이 
나 엿기름 등을 이용해서 벌레 트랩(덫)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도 땅에서 올라오는 잎벌레는 전부 막을 수가 없는데 
매일매일 자주자주 들여다보며 초기에 방제해주고 벌레가 조금 먹어도 괜찮을 만큼 어서 튼튼하게 기르는 수밖에! 결국엔 
부지런함이 농부의 가장 큰 무기랄까.
가을 작부를 짤 때에는 겨울 밭도 고려하여 함께 계획을 세워야 한다. 10월 말 ~ 11월 초 가을 작물들을 수확하기 전에 겨 
울을 날 마늘, 양파, 밀, 보리 등을 심어야하기 때문이다. 밭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양파와 마늘, 
밀, 보리 등은 10월에 밭을 차지하여 겨울을 나고 다음 해 6월 즈음에 수확한다. 하얗게 눈이 덮인 밭에 푸릇푸릇 생기를 
잃지 않는 밀, 보리싹과 날이 풀리면 쏘옥 싹이 나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마늘은 참 매력적인 작물이다. 겨울을 날 
시금치 자리도 봐두면 좋다. 겨울을 난 시금치는 달디 달다. 이렇게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까지 기를 작물들을 어디에 얼 
마만큼 심을지도 가을 작부에 넣어야 하니 그야말로 가을이 한 해 농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기야 자연에 
끝과 시작이 따로 있진 않으니. 끝은 또 다른 시작, 늘 시작하는 첫 마음 힘이 중요하다. 그 중 가을은 겨울, 봄을 다 꿈꿀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작이다. 
그럼 이제 씨앗을 심어볼까? :)
∞ 절 기 
입 추 8. 7 
가을 문턱을 가로막는 마지막 무더위 
입추라 해도 더위는 여전하다. 이맘때면 가을농사를 준비하고 겨울 김장에 
대비한다.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니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처 서 8. 23 
더위도 한풀 꺽이고 신선한 가을맞이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는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는 속담처럼 맑은 날은 농사에 중요 
한 영향을 끼친다. 
2014. 8월 
팔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늦더위 있다 한들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멀다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 농 사 일 
v 김장농사 준비 
v 배추 모종 키우기 (1, 2차 분할) 
v 양파 모종 키우기 
v 메밀밭 돌보기 
v 토마토, 수박, 깻잎, 호박, 오이, 풋옥수수, 풋콩 등 수확 
v 붉은 고추 따기 시작 
v 가을 당근 심기 
v 배추 아주심기, 무 심기 
v 참깨 가을걷이 
v 쪽파 심기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이달의 할 일 
1 2 
3 4 5 6 
서울학교텃밭투어 
7 입추*말복 8 9 
홍동조합원모임 
파종! 
10 7.15 
홍동조합원모임 
11 12 13 14 15 광복절 16 
17 18 19 20 21 22 23 처서 
24/31 25 8.1 26 27 28 20 30 
여주농사학림
여주농사학림 : ‘틀밭이여, 즐거움에 즐거움을 더하랏!’ 
2014/07/18 by 김기언 
올해도 여주 밭은 온통 풀 투성이다. 지난해에도 온통 그랬다. 그러나 달라진 게 
확실히 하나 있다. 제법 밭 꼴을 유지는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다름 아닌 틀밭 
의 위력이다. 한 달에 한 번. 손길이 미치지 않을 때, 혹은 손을 대지 않을 때 조 
금만 
조금만 더 다듬으면 아마 내년에는 좀 더 괜찮은 밭이 될 것 같다. 
a. 피데기와 블럭으로 틀을 만들었다. 피데기는 내구성이 떨어져 많은 보완이 필 
요할 것이다. 틀밭을 만드는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가 싶은데. 
b. 고된 일인데도, 흙은 편안함을 준다. 몸은 고되나 코끝으로 올라오는 흙냄새는 
말이지... 뭐라고 할까나... 부자지간. 눈앞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보노라 
니 유전하였도다ㅋㅋㅋ 
c. 음... 이걸 포토제닉이라고 해야 하나... 
● 사진 위에서부터 a, b, c, d, e, f
d. 조하나 김범 가족. 올해 학교를 옮겼고, 지난해 악몽을 서서히 치료하고 있다. 
하나 샘 홧팅!^^ 
e. 올해 여주에 새로 짠! 나타난 가족. 이번 26일에는 쫌 술 좀 마셔줘야징.ㅋㅋㅋ 
f. 올해도 반이 훅 지났다. 여주는 새롭게 틀을 잡고 꾸렸는데, 아직도 계획의 반이 
남았다. 몇 분들의 개인 사정이 겹쳐서 그렇게 됐다. 이 반은 내년에? 아니? 가을 
에? ㅋㅋ 숙제로 가져가 보자. 어찌할깝쇼? 
7월 26~27일 여주 농사학림 메모 
다음 모임은 8월 30일로 정해졌어요~ 그날은 김장 배추를 심어요. 사당 선생님들과 
북적북적 재미나게 지냈네요. 역시나 다양한 요리법으로 식탁이 정말 풍성했어요^^ 사 
당밭에서 기른 수박의 달콤한 맛도 일품이었고 개인적으로 깻잎 장아찌 정말 좋았어 
요~기언샘의 꽃다빌과 꾸러미는 제대로 효력을 발휘했는지도 궁금합니다. 같은 날에 
태어나도 사주팔자가 다르다더니..임샘이 말씀하신 주역의 신비가 이것인가..ㅜㅜㅎㅎ 
들풀로 효소 만들기했고 달맞이꽃으로도 만들었는데 그 맛이 벌써 궁금합니다. 다음 
모임 때 꼭 뵈어요~  by. 손소영 
+ 벗카페 농사학림 게시판에 여주 농사학림에서 진행한 달맞이꽃 효소 만들기 과정 
동영상이 있어요!:)
7. 26 ~ 27 남태령+사당 농사학림 후기 
2014/07/27 by 김성숙 
참석자 : 기언 샘, 이은 샘, 옥균 샘, 성숙 샘, 덕연 샘, 진희 샘과 지민, 진교 샘과 지안이. 
7월 26일 1. 26일 9시 30분쯤 모여 고추, 상추, 오이, 가지, 토마토, 참외, 당근, 호박, 수박 등을 빗속에서 수확했다. 
2. 텃논은 단비를 먹고 무럭무럭. 엊그제 바람에 진희 샘 집의 중문 유리창이 깨졌다는데 우리벼들은 태풍에도 끄덕없다. 
3. 고추가 붉어지고 있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가을이 예비되고 있나 보다. 
4. 단비에 세수를 한 싱그러운 깻잎을 많이 따 가서 여주에서 맛있게 양념한 간장에 절였더니 맛과 향이 뛰어나 인기가 좋 
았다. 모든 샘들이 조금씩 싸갈 정도로 풍부했다. 여주의 손소영 샘은 토요일 밤늦게 집에 갔다가 일요일 다시 오셨는데,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는다고 하신다. 기분이 으쓱. 여름에는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 같다. 
5. 사당에서 수확한 수박, 참외, 토마토가 너무 달다. 땅이 기름진가? 흙이 좋은가? 아님 우리의 손길이 신농씨의 손? 
6. 풀들의 전성기. 덕연 샘이 낫으로 몇 번 휘두르니 그나마 사람 손길이 미친 텃밭다워졌다. 
7. 토마토는 많이 열렸으나 너무 익어 갈라진 것도 많고 땅에 떨어진 것도 많다. 지난주 안 와서 그런가 보다.
2014 입추
8. 2시간 일하니 배도 고프고 힘들다. 대충 마무리하고 여주로 출발했다. 가면서 점심을 먹었다. 여주 가는길은 변전소 
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수많은 현수막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여주에도 송전탑을 세우려나 본데 주민들은 일전을 치를 
기세다. 밀양의 비극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9. 여주에 도착하여 한 팀은 수확한 재료를 씻고 다듬어 파전도 하고 반찬도 만들었고 한 팀은 밭에 나가 풀도 베고 당근, 
파 등을 수확했다. 
10. 새참으로 수박, 참외, 토마토와 파, 감자, 호박, 양파, 깻잎 등등 온갖 재료를 넣은 부침개를 먹고 밖으로 나가 백초 효 
소 재료를 채취했다. 그러다 기언 샘이 낼이 사모님 생일인데 그동안은 꽃을 사다 줬는데 이번에는 들꽃으로 꽃다발 만들겠 
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리들은 효소 만들기 위한 풀뜯기를 팽개치고 꽃다발 만들기에 집중하여 멋진 꽃다발을 완 
성하고 남은 꽃으로 우리 식탁을 위한 꽃다발도 만들었다. 모두 감성모드로 전환되었던 토요일 오후였다. 
식탁 위의 꽃다발은 자정 넘어 집에 가시는 소영 샘에게 바쳤다. 어머 이걸 어째! 소영 샘도 생일이셨답니다. 
11. 저녁 식탁은 환상이었다. 꽃병의 화사한 꽃은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었고 덕연 샘 댁의 부엌 조명은 음식은 
맛나 보이게 하고 분위기는 따뜻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12. 기언 샘은 미역국 끓이러 꽃다발 들고 가시고(미역국은 전날 미리 끓여놓고 당일 다시 끓여야 맛이 진하고 맛있다나. 
누군 좋겠다) 우리들은 내일 효소 만들 재료를 씼고 준비했다. 
13. 깜깜한 밤이 되자, 우린 밤마실을 갔다.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울려 퍼지는 지민이, 지안이의 피리 소리는 
분위기를 더욱 감성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함께한 여름밤의 낭만이 지민이와 지안이에게 힘든 시간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을까? 
14. 잠자기 전 막걸리와 맥주 한 잔하며 추억의 음악 듣기, 노래 알아 맞추기 등과 이야기꽂을 피우며 여름밤은 깊어가고... 
막걸리는 CNN에도 나오고 타임지에도 나왔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막걸리였는데 이름이...? 
15. 진교샘과 지안이가 치과 들러 치료하고 점심 먹고 대중교통으로 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 
람이 많았다. 지민이는 지안이 때문에, 요리팀은 시장할텐데 맛있는 요리 대접하려고, 덕연 샘은 같이 일하려고... 
7월 27일 1. 아침에 일어나 다락방 창문으로 보니, 달맞이 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이미 식탁에는 덕연 샘이 효소를 담그 
려고 달맞이꽃을 따다 놓으셨다. 그래서 우리도 달맞이꽃을 따러 나갔다. 어제 낮에는 오므리고 있던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 
어 있다. 이름도 어쩌면 이렇게 적절하게 지었는지 조상님들의 작명 센스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2. 어제 저녁보다 풍성한 아침 식탁. 가지 볶음, 콩나물국, 계란말이, 깻잎 절임, 오리엔탈 소스 샐러드, 호박전, 부추전 등등. 
3. 아침 먹고 효소 담그기를 했다. 방법은 우선 씻어서 물기를 뺀 5~6 종류의 풀들(백초였으면 정말 좋았으련만 지금 찾을 
수 있는 풀들이 몇 종류 없었음)을 큰 다라에 넣고 설탕을 버무려 놓는다. 그런 다음 통의 바닥에 설탕을 깔고 설탕에 버무 
린 풀들을 어느 정도 담고 다시 설탕을 뿌리고 그리고 다시 담는다. 통의 70% 정도가 차면 마지막으로 설탕을 또 뿌려 상 
하지 않게 마무리한다. 설탕과 풀의 비율은 풀 50에 설탕 60의 비율이다. 
4. 달맞이꽃 효소 만드는 과정도 비슷하다. 어린이와 함께 만든 달맞이꽃 효소 담그기는 동영상으로 찍어 진희 샘이 이미 
올렸다. 달맞이꽃효소는 여성들에게 정말 좋다고 한다. 생리 불순, 여성병, 모자 건강, 피부노화 방지 및 면역력 강화 등등
참 좋은데 뭐라고 더 설명할 수가 없네. 
5. 점심은 모든 재료를 넣어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6. 수확한 재료들로 각자 가져갈 꾸러미들을 만들었다. 진교샘은 사모님에게 줄 꽃다발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며 손수 꽃을 
따오셨다. 예전에는 꽃이 예쁜 줄 몰랐는데, 남들이 예쁘다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이가 드니 진짜 예뻐 보인다나. 이게 
다 여성호르몬 때문인 듯. 진교샘이 꽃을 따오자 우린 또 몰려들어 정성스레 꽃다발을 만들었다. 들꽃과 신문지가 참 잘 어 
울린다. 
7. 지민이와 지안이는 2일간 넘 재미있게 논다. 집 앞 시냈가에 나가 물놀이도 하고... 뱀이 나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 
없이 놀거리를 찾아 즐긴다. 그 건강성이 눈부시다. 지민이는 요리도 잘 한다. 26일 오후 맛난 부침개, 처음에 지민이가 부 
쳤다. 반죽을 해주니 능숙하게 부쳐낸다. 10살 넘으면 뭐든지 조금만 알려줘도 쑥쑥 느는 거 같다. 
여주에서의 추억과 경험이 둘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거라 
는 믿음이 생긴다. 지안이는 작년 늦가을 오늘같은 밤마 
실을 다녀 와서 처음으로 시를 지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쑥쑥 크는 것 같다. 
남태령 농사학림 8월 일정 
8/17(일) 남태령 밭 갈기 
8/18, 19, 21 타로(광명) 
8/24(토) 남태령 심기(배추, 마늘, 무, 쪽파, 상추, 아욱 등등) 
8/30~31(토~일) 여주 배 추심기와 초절임 만들기(여주+남태령) 
특히 8월에는 수확물과 친환경 먹거리로 초절임 만들기 체험과 강의를 합 
니다. 많은 참여 바라요!
● 앞으로 절기 마다 소식지를... 
● 다음 <처서> 소식지에는 8월 6일 서울 학교텃밭투어와 8월 9~10일 홍동 교육농협동조합 모임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여주와 남태령에서 후기를 잘 남겨주셔서 갈무리해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 계속 모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선생님이 계 
셨으면 좋겠어요. :) 
Q. 막간을 이용한 QUIZ! 지난 8월 6일 학교텃밭 투어를 하면서 찍은 꽃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무슨 꽃들일까요? :) (난이도 상-중-하가 아닐까 싶네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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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입추

  • 1. 가을맞이 준비운동: 立秋 교육농협동조합 소식지 2014/08/09 하얗고 말간 개망초꽃 가장 흔하지만 매번 그 청초함에 새삼 감탄한다. ©소희 20140726
  • 3. 끝과 시작 꽃은 시들어 떨어졌다. 하지만 열매한테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열매는 익어 떨어졌다. 하지만 뿌리한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실패해 쓰러졌다 하지만 나 자신한테는 진정한 삶의 시작이다 박노해 2014/07/08
  • 4. 슬그머니 곳곳에 가을, 입추立秋 ‘어머나!’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자마자 온 몸을 휘감는 서늘한 공기에 흠칫 놀랐다. 살짝 비껴간다는 태풍 소식도 있지 만 아침저녁으로 심상치 않게 부는 바람과 하루가 다르게 선선해지는 공기를 피부로 만나면 왜 입추인지 알만 하달까. 그러 고 보니 쌩쌩하고 날랜 파리들도 요즈음은 비실비실하고 동네 개들과 고양이들과 축사의 소들은 무더위가 한풀 꺾여 살만 해졌는지 발정기를 맞아 밤새도록 구슬프게 운다. 그러고 보니 한밤의 무대는 개구리 울음 대신 귀뚤귀뚤 찌르르르 풀벌레 울음 차지가 된 지 오래다. 풀들은 서둘러 보슬보슬한 씨앗을 맺는다. 그 위로 아침 햇살이 보드랍게 내려앉는다. 작은 생 명일수록 때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날마다 그 날의 살아있음을 온전하게 맞이한다는 생각을 했다. 가을의 문턱이다. 아직 한낮은 뜨겁기만 하다. 혹은 엄청 후덥지근하다. 때때로 큰 비가 내리고 다시 쨍하고 해가 날 때면 더욱 달고 단단해 질 열매들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큰 비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ㅋㅋㅋ) 하지만 베고 돌아서면 또 다시 자라 있는 풀들 의 못 말리는 생명력 덕분에 밭의 주객이 전도된 지는 오래고, 풀숲을 헤치고 숨어있는 작물을 수확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 행이라는 텃밭 농부들의 한결 같은 푸념들도 듣는다. 이제 곧 가을농사도 준비해야 하니 이 비가 그치면 서둘러 밭 정리를 해야지 하지만 더위에 지친 몸이 쉽게 움직여지지는 않는 게 또 요즈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진짜 입추! 어느덧 슬그머 니 가을이 찾아와버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여름 농사 갈무리와 가을 농사 준비. 진짜 농부가 되려면 때를 놓치지 말아 야 한다. 한편 논에서는 자기 몸을 다 키운 벼들이 알곡 맺을 준비를 한다. 벼가 제 몸에 아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논 옆에 서 함부로 장난도 치면 안 된다. 다만 여름 산들바람만이 푸른 논을 일렁이게 한다. 8월 20일 전후로 이 주일 정도 이삭이 팬다. 그 때 아침 10시부터 낮 1시 사이 논에 가면 하얀 벼꽃을 볼 수 있다.
  • 5. 입추 다음 날 아침 6시. 지난 6월 초 함께 손모내기 했던 논. ©소희 20140808 심상치 않은 바람에 논에 파도가 일고 저녁 같은 아침 햇살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귀띔해준다.
  • 6. 여름 농사 재정비 긴 비가 지나가면 물 빠짐과 바람 듦이 나쁜 밭에서는 어김없이 병이 온다. 특히 여름 열 매 채소들은 키가 크거나 잎이 넓어서 병이 더 쉽게 걸린다. 대부분 열매 채소들은 5월 초 밭에 심어 10월 말 서리가 내릴 때까지 양분 관리를 잘 해주면 계속 수확할 수 있다. 하지 만 대개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면 바람에 쓰러지거나 열매가 무르거나 병이 와서 아쉬움을 남긴 채 정리해야 할 때가 많다. 가을까지 풍성하게 열매를 거두고 싶을 땐, 시차를 두어 작물을 한 번 더 심는 방법이 있 다. 고추나 토마토, 가지, 호박, 참외, 수박 등 열매 채소는 보통 2월부터 모종을 길러 무상 서리일이 시작하는 5월 초에 밭에 옮겨 심는다. 1차로 봄이 오는 동안 씨앗을 심고 모종을 길러 5월 초에 밭에 심고 6월 말 ~ 8월 초에 수확한다. 그러다 보면 장마 지나 병이 오거 나 자람이 약해지는데 2차로 5월 중에 씨앗을 심어 기르면 연달아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 할 수 있다. 날이 따뜻하기 때문에 손도 덜 가고 자람이 빠르다. 토마토의 경우에는 씨앗을 두 번 심을 필요 없이 곁순을 잘라 옆자리에 꽂으면 놀라운 생명력으로 다시 자란다. + 단호박이나 참외, 수박처럼 땅을 기어가며 열매가 달리는 작물들은 젖은 흙에 표면이 닿 아 익기도 전에 금세 무르거나 벌레가 먹을 수 있다. 페트병이나 나무조각 등 주변 쓰레기 를 재활용해서 열매 받침대를 만들어주면 좋다. + 오이피클, 토마토, 고추 장아찌! 생각보다 엄청나게 쉽고 믿을 수 없이 간단하다.
  • 7. 한 해 농사의 시작, 가을 가을 농사를 그려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저만치 내년 봄밭에 있다. 어찌된 일일까? 가을 농사라고 하면 대부분 여름 밭을 싹 깨끗하게 청소(?)하고 배추와 무, 김장채소를 심 는 모양을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 일단 앞서 말했듯이 여름 열매 채소들도 잘 관리하면 계속해서 기를 수 있다. 물론 꽃이 피고 맛이 써지는 잎채소나 한 번에 거두는 뿌리채소 농사는 끝이 나지만 토마토, 가지, 고 추 등 가지과와 오이, 호박, 수박, 참외 등의 박과 작물들은 양분 관리와 병해 방지를 잘 하면 계속해서 기를 수 있어 밭이 한결 풍성해진다. 또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들을 봄에 이어 다시 심을 수 있다. 상추 등의 잎채소, 쌈채소는 물론 양배추나 브로콜리, 콜라비, 시금치, 아욱, 쑥갓 도! 가을당근은 봄에 심은 당근보다 더 맛이 좋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 배추와 무, 갓 등 김장 채소도 포함된다. 다만 가을 농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봄은 날이 추웠다가 점점 따뜻해지는 동안에 자람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그래서 씨앗을 살짝 늦게 심어도 금세 앞선 작물들을 따라잡는다. 하지만 가을은 그 반대다. 가을은 더운 날에서 서늘해졌다 점점 추워지기 때문에 초기에 자람이 왕성하다. 그래서 심는 날이 며칠 늦으면 자람의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 8. 7월 말에서 8월 초 씨앗을 심을 때에는 너무 뜨겁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날이 더우면 씨앗이 잘 싹이 트지 않는다. 그래서 씨앗을 심기 전에 냉장고에 보관하여 저온처리를 해주거나 물에 담가 싹을 틔운 다음에 심는다. 아래 사진처럼 한랭사나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가려주거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열을 식혀주는 방법이 있다. 한편 가을 배추나 무,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작물들은 모두 벌레가 매우 좋아하는 작물들이다. 나비나 나방 애벌레 종류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배춧잎을 얼마나 좋아하면 이름도 배추흰나비일까 싶게 엄청 많이 먹는다. 순식간에 많이 먹기 때문에 잎을 갉아먹은 흔적이 크고 초록 똥도 많이 싸서 발견하기는 쉽다. 웬만해서는 다 같이 먹고 살면 좋을 텐데 벌레가 얼마나 먹겠어 하고 방심했다가는 아마 큰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특히 잎이 몇 장 없고 작을 때는 치명적이다. 남기지 않고 사정없이 다 먹는다. 미니 터널을 만들어 한랭사를 단단히 씌워서 애초에 나비의 접근을 막는 방법이나 달달한 설탕이 나 엿기름 등을 이용해서 벌레 트랩(덫)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도 땅에서 올라오는 잎벌레는 전부 막을 수가 없는데 매일매일 자주자주 들여다보며 초기에 방제해주고 벌레가 조금 먹어도 괜찮을 만큼 어서 튼튼하게 기르는 수밖에! 결국엔 부지런함이 농부의 가장 큰 무기랄까.
  • 9. 가을 작부를 짤 때에는 겨울 밭도 고려하여 함께 계획을 세워야 한다. 10월 말 ~ 11월 초 가을 작물들을 수확하기 전에 겨 울을 날 마늘, 양파, 밀, 보리 등을 심어야하기 때문이다. 밭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양파와 마늘, 밀, 보리 등은 10월에 밭을 차지하여 겨울을 나고 다음 해 6월 즈음에 수확한다. 하얗게 눈이 덮인 밭에 푸릇푸릇 생기를 잃지 않는 밀, 보리싹과 날이 풀리면 쏘옥 싹이 나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마늘은 참 매력적인 작물이다. 겨울을 날 시금치 자리도 봐두면 좋다. 겨울을 난 시금치는 달디 달다. 이렇게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까지 기를 작물들을 어디에 얼 마만큼 심을지도 가을 작부에 넣어야 하니 그야말로 가을이 한 해 농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기야 자연에 끝과 시작이 따로 있진 않으니. 끝은 또 다른 시작, 늘 시작하는 첫 마음 힘이 중요하다. 그 중 가을은 겨울, 봄을 다 꿈꿀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작이다. 그럼 이제 씨앗을 심어볼까? :)
  • 10. ∞ 절 기 입 추 8. 7 가을 문턱을 가로막는 마지막 무더위 입추라 해도 더위는 여전하다. 이맘때면 가을농사를 준비하고 겨울 김장에 대비한다.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니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처 서 8. 23 더위도 한풀 꺽이고 신선한 가을맞이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는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는 속담처럼 맑은 날은 농사에 중요 한 영향을 끼친다. 2014. 8월 팔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늦더위 있다 한들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멀다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 농 사 일 v 김장농사 준비 v 배추 모종 키우기 (1, 2차 분할) v 양파 모종 키우기 v 메밀밭 돌보기 v 토마토, 수박, 깻잎, 호박, 오이, 풋옥수수, 풋콩 등 수확 v 붉은 고추 따기 시작 v 가을 당근 심기 v 배추 아주심기, 무 심기 v 참깨 가을걷이 v 쪽파 심기
  • 1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이달의 할 일 1 2 3 4 5 6 서울학교텃밭투어 7 입추*말복 8 9 홍동조합원모임 파종! 10 7.15 홍동조합원모임 11 12 13 14 15 광복절 16 17 18 19 20 21 22 23 처서 24/31 25 8.1 26 27 28 20 30 여주농사학림
  • 12. 여주농사학림 : ‘틀밭이여, 즐거움에 즐거움을 더하랏!’ 2014/07/18 by 김기언 올해도 여주 밭은 온통 풀 투성이다. 지난해에도 온통 그랬다. 그러나 달라진 게 확실히 하나 있다. 제법 밭 꼴을 유지는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다름 아닌 틀밭 의 위력이다. 한 달에 한 번. 손길이 미치지 않을 때, 혹은 손을 대지 않을 때 조 금만 조금만 더 다듬으면 아마 내년에는 좀 더 괜찮은 밭이 될 것 같다. a. 피데기와 블럭으로 틀을 만들었다. 피데기는 내구성이 떨어져 많은 보완이 필 요할 것이다. 틀밭을 만드는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가 싶은데. b. 고된 일인데도, 흙은 편안함을 준다. 몸은 고되나 코끝으로 올라오는 흙냄새는 말이지... 뭐라고 할까나... 부자지간. 눈앞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보노라 니 유전하였도다ㅋㅋㅋ c. 음... 이걸 포토제닉이라고 해야 하나... ● 사진 위에서부터 a, b, c, d, e, f
  • 13. d. 조하나 김범 가족. 올해 학교를 옮겼고, 지난해 악몽을 서서히 치료하고 있다. 하나 샘 홧팅!^^ e. 올해 여주에 새로 짠! 나타난 가족. 이번 26일에는 쫌 술 좀 마셔줘야징.ㅋㅋㅋ f. 올해도 반이 훅 지났다. 여주는 새롭게 틀을 잡고 꾸렸는데, 아직도 계획의 반이 남았다. 몇 분들의 개인 사정이 겹쳐서 그렇게 됐다. 이 반은 내년에? 아니? 가을 에? ㅋㅋ 숙제로 가져가 보자. 어찌할깝쇼? 7월 26~27일 여주 농사학림 메모 다음 모임은 8월 30일로 정해졌어요~ 그날은 김장 배추를 심어요. 사당 선생님들과 북적북적 재미나게 지냈네요. 역시나 다양한 요리법으로 식탁이 정말 풍성했어요^^ 사 당밭에서 기른 수박의 달콤한 맛도 일품이었고 개인적으로 깻잎 장아찌 정말 좋았어 요~기언샘의 꽃다빌과 꾸러미는 제대로 효력을 발휘했는지도 궁금합니다. 같은 날에 태어나도 사주팔자가 다르다더니..임샘이 말씀하신 주역의 신비가 이것인가..ㅜㅜㅎㅎ 들풀로 효소 만들기했고 달맞이꽃으로도 만들었는데 그 맛이 벌써 궁금합니다. 다음 모임 때 꼭 뵈어요~  by. 손소영 + 벗카페 농사학림 게시판에 여주 농사학림에서 진행한 달맞이꽃 효소 만들기 과정 동영상이 있어요!:)
  • 14. 7. 26 ~ 27 남태령+사당 농사학림 후기 2014/07/27 by 김성숙 참석자 : 기언 샘, 이은 샘, 옥균 샘, 성숙 샘, 덕연 샘, 진희 샘과 지민, 진교 샘과 지안이. 7월 26일 1. 26일 9시 30분쯤 모여 고추, 상추, 오이, 가지, 토마토, 참외, 당근, 호박, 수박 등을 빗속에서 수확했다. 2. 텃논은 단비를 먹고 무럭무럭. 엊그제 바람에 진희 샘 집의 중문 유리창이 깨졌다는데 우리벼들은 태풍에도 끄덕없다. 3. 고추가 붉어지고 있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가을이 예비되고 있나 보다. 4. 단비에 세수를 한 싱그러운 깻잎을 많이 따 가서 여주에서 맛있게 양념한 간장에 절였더니 맛과 향이 뛰어나 인기가 좋 았다. 모든 샘들이 조금씩 싸갈 정도로 풍부했다. 여주의 손소영 샘은 토요일 밤늦게 집에 갔다가 일요일 다시 오셨는데,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는다고 하신다. 기분이 으쓱. 여름에는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 같다. 5. 사당에서 수확한 수박, 참외, 토마토가 너무 달다. 땅이 기름진가? 흙이 좋은가? 아님 우리의 손길이 신농씨의 손? 6. 풀들의 전성기. 덕연 샘이 낫으로 몇 번 휘두르니 그나마 사람 손길이 미친 텃밭다워졌다. 7. 토마토는 많이 열렸으나 너무 익어 갈라진 것도 많고 땅에 떨어진 것도 많다. 지난주 안 와서 그런가 보다.
  • 16. 8. 2시간 일하니 배도 고프고 힘들다. 대충 마무리하고 여주로 출발했다. 가면서 점심을 먹었다. 여주 가는길은 변전소 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수많은 현수막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여주에도 송전탑을 세우려나 본데 주민들은 일전을 치를 기세다. 밀양의 비극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9. 여주에 도착하여 한 팀은 수확한 재료를 씻고 다듬어 파전도 하고 반찬도 만들었고 한 팀은 밭에 나가 풀도 베고 당근, 파 등을 수확했다. 10. 새참으로 수박, 참외, 토마토와 파, 감자, 호박, 양파, 깻잎 등등 온갖 재료를 넣은 부침개를 먹고 밖으로 나가 백초 효 소 재료를 채취했다. 그러다 기언 샘이 낼이 사모님 생일인데 그동안은 꽃을 사다 줬는데 이번에는 들꽃으로 꽃다발 만들겠 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리들은 효소 만들기 위한 풀뜯기를 팽개치고 꽃다발 만들기에 집중하여 멋진 꽃다발을 완 성하고 남은 꽃으로 우리 식탁을 위한 꽃다발도 만들었다. 모두 감성모드로 전환되었던 토요일 오후였다. 식탁 위의 꽃다발은 자정 넘어 집에 가시는 소영 샘에게 바쳤다. 어머 이걸 어째! 소영 샘도 생일이셨답니다. 11. 저녁 식탁은 환상이었다. 꽃병의 화사한 꽃은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었고 덕연 샘 댁의 부엌 조명은 음식은 맛나 보이게 하고 분위기는 따뜻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12. 기언 샘은 미역국 끓이러 꽃다발 들고 가시고(미역국은 전날 미리 끓여놓고 당일 다시 끓여야 맛이 진하고 맛있다나. 누군 좋겠다) 우리들은 내일 효소 만들 재료를 씼고 준비했다. 13. 깜깜한 밤이 되자, 우린 밤마실을 갔다.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울려 퍼지는 지민이, 지안이의 피리 소리는 분위기를 더욱 감성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함께한 여름밤의 낭만이 지민이와 지안이에게 힘든 시간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 17.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을까? 14. 잠자기 전 막걸리와 맥주 한 잔하며 추억의 음악 듣기, 노래 알아 맞추기 등과 이야기꽂을 피우며 여름밤은 깊어가고... 막걸리는 CNN에도 나오고 타임지에도 나왔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막걸리였는데 이름이...? 15. 진교샘과 지안이가 치과 들러 치료하고 점심 먹고 대중교통으로 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 람이 많았다. 지민이는 지안이 때문에, 요리팀은 시장할텐데 맛있는 요리 대접하려고, 덕연 샘은 같이 일하려고... 7월 27일 1. 아침에 일어나 다락방 창문으로 보니, 달맞이 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이미 식탁에는 덕연 샘이 효소를 담그 려고 달맞이꽃을 따다 놓으셨다. 그래서 우리도 달맞이꽃을 따러 나갔다. 어제 낮에는 오므리고 있던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 어 있다. 이름도 어쩌면 이렇게 적절하게 지었는지 조상님들의 작명 센스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2. 어제 저녁보다 풍성한 아침 식탁. 가지 볶음, 콩나물국, 계란말이, 깻잎 절임, 오리엔탈 소스 샐러드, 호박전, 부추전 등등. 3. 아침 먹고 효소 담그기를 했다. 방법은 우선 씻어서 물기를 뺀 5~6 종류의 풀들(백초였으면 정말 좋았으련만 지금 찾을 수 있는 풀들이 몇 종류 없었음)을 큰 다라에 넣고 설탕을 버무려 놓는다. 그런 다음 통의 바닥에 설탕을 깔고 설탕에 버무 린 풀들을 어느 정도 담고 다시 설탕을 뿌리고 그리고 다시 담는다. 통의 70% 정도가 차면 마지막으로 설탕을 또 뿌려 상 하지 않게 마무리한다. 설탕과 풀의 비율은 풀 50에 설탕 60의 비율이다. 4. 달맞이꽃 효소 만드는 과정도 비슷하다. 어린이와 함께 만든 달맞이꽃 효소 담그기는 동영상으로 찍어 진희 샘이 이미 올렸다. 달맞이꽃효소는 여성들에게 정말 좋다고 한다. 생리 불순, 여성병, 모자 건강, 피부노화 방지 및 면역력 강화 등등
  • 18. 참 좋은데 뭐라고 더 설명할 수가 없네. 5. 점심은 모든 재료를 넣어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6. 수확한 재료들로 각자 가져갈 꾸러미들을 만들었다. 진교샘은 사모님에게 줄 꽃다발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며 손수 꽃을 따오셨다. 예전에는 꽃이 예쁜 줄 몰랐는데, 남들이 예쁘다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이가 드니 진짜 예뻐 보인다나. 이게 다 여성호르몬 때문인 듯. 진교샘이 꽃을 따오자 우린 또 몰려들어 정성스레 꽃다발을 만들었다. 들꽃과 신문지가 참 잘 어 울린다. 7. 지민이와 지안이는 2일간 넘 재미있게 논다. 집 앞 시냈가에 나가 물놀이도 하고... 뱀이 나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 없이 놀거리를 찾아 즐긴다. 그 건강성이 눈부시다. 지민이는 요리도 잘 한다. 26일 오후 맛난 부침개, 처음에 지민이가 부 쳤다. 반죽을 해주니 능숙하게 부쳐낸다. 10살 넘으면 뭐든지 조금만 알려줘도 쑥쑥 느는 거 같다. 여주에서의 추억과 경험이 둘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거라 는 믿음이 생긴다. 지안이는 작년 늦가을 오늘같은 밤마 실을 다녀 와서 처음으로 시를 지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쑥쑥 크는 것 같다. 남태령 농사학림 8월 일정 8/17(일) 남태령 밭 갈기 8/18, 19, 21 타로(광명) 8/24(토) 남태령 심기(배추, 마늘, 무, 쪽파, 상추, 아욱 등등) 8/30~31(토~일) 여주 배 추심기와 초절임 만들기(여주+남태령) 특히 8월에는 수확물과 친환경 먹거리로 초절임 만들기 체험과 강의를 합 니다. 많은 참여 바라요!
  • 19. ● 앞으로 절기 마다 소식지를... ● 다음 <처서> 소식지에는 8월 6일 서울 학교텃밭투어와 8월 9~10일 홍동 교육농협동조합 모임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여주와 남태령에서 후기를 잘 남겨주셔서 갈무리해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 계속 모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선생님이 계 셨으면 좋겠어요. :) Q. 막간을 이용한 QUIZ! 지난 8월 6일 학교텃밭 투어를 하면서 찍은 꽃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무슨 꽃들일까요? :) (난이도 상-중-하가 아닐까 싶네요!)